눈은 아빠, 뇌는 엄마? 아기는 누구를 더 닮을까? 유전의 진실을 생리학으로 폭로합니다

어머 얘는 엄마 붕어빵이네!

 

그런데 진짜 엄마 닮은 걸까요?

 

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

“누구 닮았네~”입니다.

그런데 진짜 그럴까요?

 

과연 과학적으로, 아기는 엄마를 더 닮을까요? 아빠를 더 닮을까요?

단순히 느낌이나 기분이 아니라,

유전학, 생리학, 진화심리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파헤쳐드립니다.

 

---

1. “엄마 50%, 아빠 50%”는 절반만 맞습니다

 

우리는 유전적으로 부모에게서 각각 염색체 23쌍을 물려받죠.

그래서 흔히 “엄마 50%, 아빠 50%”라고들 말합니다.

그러나 문제는 ‘표현되는 유전자’가 다르다는 점입니다.

 

즉, 유전은 반반이지만, 드러나는 건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.

그 편차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.

 

 

---

2. 얼굴? → 아빠 유전자가 더 영향력 있다

 

“왜 다들 아빠 닮았다고 할까?”

 

이건 단순한 감정의 문제일까요? 아닙니다.

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, 아기가 아빠를 닮는 건 생존 전략 중 하나였습니다.

 

아빠가 “내 새끼 맞네!”라고 믿어야

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.

(Solier et al., 1995)

 

과학적으로도 아빠의 영향이 센 이유

• 남자아이 → Y염색체는 무조건 아빠에게서만!

• 피부색, 얼굴 골격 등은 부계 유전자의 발현률이 더 높다는 분석도 존재

• 특히 얼굴을 구성하는 다수의 유전자 중, 아빠 쪽 우성 유전자 비율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.

 

즉, 외모만 놓고 보면 아빠 DNA가 조금 더 ’앞서 나가는’ 경우가 많습니다.

 

 

---

3. 머리, 신진대사, 체력? → 엄마 유전자가 더 깊이 관여

 

미토콘드리아는 100% 엄마다

 

모든 인간은 에너지 생성과 세포 활동을 담당하는 ‘미토콘드리아 DNA’를 오직 엄마에게만 유전받습니다.

이 DNA는 단순히 체력 문제가 아니라,

• 두뇌 활동의 효율성

• 신진대사 속도

• 노화 속도

등에도 영향을 줍니다.

 

즉, 아이가 총명한가, 지구력이 강한가, 피로를 잘 느끼는가 같은 요소는

엄마의 유전자에서 강한 영향을 받습니다.

 

---

4. 성격? → 유전 + 임신 중 환경 = 엄마 영향력이 결정적

 

타고나는 기질, 누구에게서?

 

쌍둥이 연구들을 보면, 성격 중

• 외향성, 불안감, 고집, 감정 기복 등은

약 40~60% 정도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.

 

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

임신 중 엄마의 감정 상태나 스트레스도 아이의 기질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.

• 스트레스 호르몬(코르티솔)이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

• 태아의 뇌 발달 중 감정조절 영역(HPA축)에 영향을 줌

→ 결과적으로 예민하거나 불안한 기질 형성 가능성 증가

 

즉, 아이의 감정 기질은 ‘엄마의 뇌’ + ‘엄마의 임신 당시 감정 상태’의 합작품입니다.

 

---

5. 질병 유전? → 부모 둘 다 영향… 하지만 성별에 따라 다르다!

 

질병은 유전적 소인이 큰 영역이지만,

성별에 따라 영향을 주는 부모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.

질병유전 영향 주요 경로

탈모	엄마의 X염색체 (엄마 영향 큼)
색맹	X염색체 열성 (엄마 유전, 아들에게 발현)
고혈압/당뇨	양쪽 부모 모두 영향
정신질환	엄마의 스트레스 + 부계 유전 동시 작용

 

즉, 단순히 “엄마 탓”도 “아빠 탓”도 아닌,

성별에 따라, 질병 종류에 따라 복합적으로 결정됩니다.

 

 

---

결론: 아기는 그냥 ‘믹스’가 아니라, 파트별로 유전 지배 구조가 다릅니다

 

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,

항목영향력 큰 쪽

얼굴 골격, 눈, 코	아빠
뇌 발달, 체력, 신진대사	엄마
성격, 감정 기질	엄마 + 엄마의 임신 상태
질병 유전	양쪽 모두, 성별에 따라 다름

즉, ’결국 섞여서 모른다’가 아니라,

분야마다 누가 더 닮았는지가 꽤 명확히 구분되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!

 

그래서 누군가 “이 아이 누구 닮았대?”라고 묻는다면,

이제는 그냥 웃지 마시고,

뇌는 엄마, 얼굴은 아빠, 기질은 둘 다!

이렇게 과학적으로 반응하셔도 됩니다.

 

 

---

참고문헌

1. Solier, C. et al. (1995). Who does the newborn baby look like?

2. Christenfeld, N., & Hill, E. A. (1995). Whose baby are you? Nature.

3. Plomin, R. & Asbury, K. (2005). Behavioral genetics and personality.

4. Rice, F., Jones, I., & Thapar, A. (2007). The impact of gestational stress on child development.

5. S. Mishra et al. (2018). Mitochondrial genetics and brain development. Nature Reviews Neuroscience.